[문화일보] 2011/09/28
김문수 “노무현 비극… MB도 징조 안좋아”
한반도선진화재단 특강 파문
김문수(사진) 경기도지사가 28일 이명박 정부의 측근 비리와 관련, “노무현 전 대통령이 스스로 바위에 떨어져 죽었다. 이 대통령도 굉장히 징조가 좋지 않다”고 말해 파문이 예상된다.
김 지사는 이날 오전 서울 중구 태평로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진행된 한반도선진화재단(이사장 박세일) 주최 ‘한선국가전략포럼’ 초청 특강을 통해 이같이 발언했다. 김 지사는 ‘어떤 대한민국을 누가 만들 것인가’란 주제하에 미래를 위해 필요한 리더십을 언급하는 과정에서 “박정희 전 대통령도 결국 총 맞아 죽었고 그 부인(육영수 여사)도 총 맞아 죽었고 노 전 대통령도 스스로 바위에서 떨어져 죽었다”며 “언론보도를 보면 이 대통령도 굉장히 징조가 좋지 않은 등 우리나라 대통령들이 왜 이 지경인지 한번 생각해 봐야 한다”고 말했다.
김 지사는 또 “박정희 시대를 대표하는 울산, 창원, 구미, 포항 등은 대학과 일자리가 있는 잘 계획된 도시들인 반면 분당, 일산, 평촌 등 노태우 시대 신도시는 베드 타운으로 불리고 이 대통령의 신도시는 미래를 위한 투자가 아니라 40년간 묶어 놓은 그린벨트를 풀어서 만든 보금자리주택일 뿐”이라고 지적했다.
김 지사는 이승만 전 대통령을 “대한민국 건국의 아버지”로, 박 전 대통령을 “1960년대에 이미 글로벌 리더십을 실현한 인물”이라고 평가했다. 이어 김 지사는 “지금은 대한민국의 미래를 주체로서 책임지겠다는 리더십이 없다”며 “대통령이 인기관리를 하면 포퓰리스트지 (대한민국의 미래를 책임지는) 주체가 아니고 이런 면에서 한나라당도 맹성해야 한다”고 말했다. 김 지사는 “한나라당은 국회의원 한 자리 얻으려고 하거나 나경원 의원을 당선시키는 문제만 생각하지 말고 손해보더라도 대한민국에 이익이 되는 방향으로 가야 한다”고 촉구했다.
김 지사는 현 정부 초기 쇠고기 촛불집회 등을 거론하며 “우리 사회 지식인들이 제 역할을 못하고 역사를 제대로 가르치지도 않고 있다”며 “지식인들은 비판만 하지 말고 스스로가 대한민국의 주인이며 통일 강대국을 만드는 창조적 주체라는 생각을 가져야 한다”고 말했다.
이날 특강은 1시간10분간 진행됐으며 박세일 이사장 등 재단 관계자 50여명이 참석했다.
이현미기자 always@munhwa.com